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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담아듣는

국립민속박물관을 지킨다는 것

“‌청원경찰은 민속박물관 내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였을 때 무전으로 요청을 받고 즉각 현장에 출동한다. 청원경찰은 박물관 권역에서 국민들이 안전을 위협받을 시 적극적인 제지를 통해 보호하고 있다.”

과거의 유물로 현재를 만나고 이를 통해 미래를 그려내는 공간이 있다. 바로 박물관이다. 박물관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우리의 생활방식이 어디에서부터 비롯되었는지, 어떻게 활용하여 후대에 물려주어야 할지 보여준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박물관에는 우리의 삶과 이야기가 담겨 있다. 박물관 가운데 살아있는 교육의 터전이자 오늘날 한국인의 일상에서부터 일생에 이르기까지 생활사를 보여주는 박물관이 있다. 고즈넉한 한옥과 높은 고층빌딩 그 사이, 매력적인 삼청동에 자리한 국립민속박물관(이하 민속박물관)이다.


민속박물관은 해마다 200여만 명이 찾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한국의 위상이 높아져 우리나라 생활사 전반을 알고 싶어하면서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박물관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우리 선조들의 소중한 유물을 잘 ‘보존’하는 것과 관람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민속박물관의 청원경찰 안동혁 팀장의 인터뷰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공간 그리고 그 시간까지도 박물관을 지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민속박물관 청원경찰은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국가직 청원경찰로서 ‘국민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민속박물관 청사의 방호 업무와 박물관 권역의 안녕과 질서유지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청원경찰의 일과는 24시간을 기준으로 삼는다. 이른 아침인 6시에 민속박물관 순찰로 시작한다. 이후 직원들의 출근과 관람객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 시간을 가지고, 오전 9시에 박물관 개관과 함께 종료될 때까지 본연의 업무인 청사 방호, 출입자 관리를 기본으로 쾌적한 관람을 위한 질서유지, 관람객 편의 제공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 모든 관람객이 빠져나간 오후 6시 이후부터 고요해진 박물관 구역을 순찰하고 야간에는 정문에서 외부로부터의 침입을 막는 방호업무를 지속한다.

국립민속박물관 정문 초소, 청원경찰은 평상시 이곳에서 근무한다.


현재 민속박물관에는 청원경찰과 함께 방호실 15명, 방재실 6명이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청원경찰은 민속박물관 내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였을 때 무전으로 요청을 받고 즉각 현장에 출동한다. 청원경찰은 박물관 권역에서 국민들이 안전을 위협받을 시 적극적인 제지를 통해 보호하고 있다. 청사 방호역량을 높이기 위해 한 달에 한번 직무강화 교육과 매년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하는 청원경찰 직무강화 교육을 받고 있으며, 응급처치교육과 심폐소생교육은 2년마다 대한적십자사에서 안전보건에 관한 기초소양과 새로운 지식, 기술 발전에 따른 유해·위험요인 및 관리방식 등을 지속적으로 습득한다. 박물관은 모든 국민과 미래 세대를 위한 ‘모두의’ 공간으로써, 무엇보다 국민 안전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 안동혁 팀장은 민속박물관에 임용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대유행 바이러스를 겪었다. 메르스MERS였다. 2015년 당시 대응했던 경험과 정부 방역매뉴얼을 바탕으로 정부대응체계가 더욱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예방하고자 철저하게 감염증에 대응하고 있다.

“안전이란 이 단어만 우리 생활에 보장된다면 쾌적한 관람환경도 박물관 청사방호도 전시, 보관 중인 유물도 보존될 것입니다. 그 안전이란 기본을 지키고 보장받기 위해 원칙에 근거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국립민속박물관 청원경찰 안동혁 팀장

한편 안동혁 팀장은 박물관에 일고 있는 변화의 흐름을 몸소 체감하며 박물관의 가치와 본인의 역할을 돌아본다고 말한다. 요즘은 교육적인 내용을 ‘전달’하는 위주에서 관람객들이 직접 만져보거나 느껴볼 수 있는 ‘체험’ 위주로 전시 기획, 행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어린이박물관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 많고, 어린이들에게 더욱 우리의 민속을 재미있고 친근하게 체험하도록 한다. 그에 따라 국민들도 능동적인 태도로 박물관 공간을 경험하고 있다. 안동혁 팀장은 “행사 장소, 동선,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하는 물건 등 꼼꼼히 체크하고 신경 쓸 부분은 늘었지만 국민들이 민속박물관에서 우리의 전통 생활문화를 직접 만져보거나 느끼며 훨씬 더 쉽게 이해하고 즐거워한다”며 국민과 전시 간의 원활한 연결과 전시가 국민에게 좋은 경험을 선사하게끔 돕는 것이 민속박물관 청원경찰의 역할이라고 전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우리나라에서 생활사를 다루는 유일한 국립박물관이다. 특정 주제에 한정되지 않고 생활사 전반의 모습을 전시로 녹여낸다. 기본적인 공감대 위에 마치 옛날이야기의 한 장면 속으로 들어간 듯, 전통 생활상과 현재를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특히 민속박물관은 전체 면적 12,000여 평에 절반 가량이 야외일정도로, 도심 속 자연을 벗삼은 곳곳에 우리 선조들의 유물이 조화롭게 전시되어 있다. 우리나라 전통가옥을 기증받아 그대로 옮긴 오촌댁, 레트로 열풍에 힘입어 가장 인기가 많은 70-80년대 추억의 거리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또한 민속박물관에서는 24절기마다 행사가 진행되는데, 옛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24절기에 맞춰 다채롭게 꾸며진다. 설날에도 관람객에게 떡국을 나눠주었고, ‘입춘’에는 서예가가 쓴 ‘입춘대길立春大吉’ 같은 기복 문구를 제공하는 행사가 진행되었다. 이렇듯 민속박물관은 야외 공간에서 민속 공연, 전통놀이 등 온 국민들이 즐길 수 있는 거리가 아주 풍성하다. 안동혁 팀장은 “아이들과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전통문화체험을 하면서 팽이치기, 제기차기 하나에도 즐거워하고 신기해한다”며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우리 전통과 현재의 생활사를 알리는 민속박물관에 근무하면서 관람객들이 방문 후에 만족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마주하거나 외국인 관광객들이 엄지를 치켜세우며 감탄하는 모습에 우리 민속의 전도사라도 된 것 마냥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모든 국민들이 민속박물관에서 보고 듣고 체험하고 느끼는 모든 것은 민속박물관에 소장된 유물의 안전한 보존 관리가 전제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소중한 우리 선조들의 유물은 한번 훼손되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는 곧 ‘박물관의 신뢰’를 강조하는 것과 다름없다. 현재 조차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민속’이 되기에 국립민속박물관은 남겨진 전통은 물론 현대의 생활문화까지도 존중과 보존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 그리고 우리들의 온 삶을 차곡차곡 담아나갈 국립민속박물관을 이들이 굳건히 지키고 있다.


글_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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