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바다를 너와 함께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를 들으며 해안 산책로를 걸어보셨나요?

사람들에게 바다는 언제나 낭만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갑갑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힐링 시간을 보내기 위해 바닷가로 가는 차표를 샀다. 바다가 부르는 심상의 흔적은 당대를 대표하는 유행가의 가사에도 선명하게 남았다. “조개껍질 묶어 그녀의 목에 걸고”로 시작하는 윤형주의 ‘라라라’에는 1970년대 바다의 소박한 낭만이 담겨 있고, 쿨이 부른 ‘해변의 여인’에는 1990년대 연애 풍속도가 해수욕장의 경쾌한 정취와 함께 드러난다.

최근 몇 년 사이 청춘의 여행지로 급격하게 떠오르며 방문객 수 1천만 명 이상을 기록한 여수가 떠오른다. “이 바람에 걸린 알 수 없는 향기”를 맡으며 “너와 함께 걷고 싶다”고 속삭이던 버스커버스커의 노래 ‘여수 밤바다’ 덕분에, 남도의 유서 깊은 항구 도시 여수는 SNS의 성지가 되었다. 사람들은 바다로부터 파도와 태양 이상의 즐길 거리를 찾는다. 바다를 찾는 계절 또한 여름에 국한되지 않는다. 오랜 소도시의 정취, 해변이 내려다보이는 카페, 같이 혹은 따로 걷기 좋은 산책로, 바다내음이 물씬 풍기는 음식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즐기고 그 순간을 SNS을 통해 공유하는 것이 낭만에 대한 신 풍속도이다. 소도시와 바다의 매력을 두루 갖춘 지역은 여수 이외에도 많지만 ‘여수 밤바다’의 흥행은 감성 짙은 노래 선율과 함께 바다를 즐기는 다양한 방식의 적극적 공유가 만들어 낸 작품일 것이다.

여름은 끝났지만 바다가 품은 낭만은 저마다 다른 사계절이 있다. 가을 바닷바람은 또 다른 매력으로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사람들은 다시 각자의 방식으로 그 낭만을 즐길 것이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거리를 너와 함께 걷고 싶다···.” 파도 위에서 산란하는 가을 햇빛이 사라지기 전, 많은 이들이 뿌려 둔 낭만의 흔적을 따라 여수 가을 바다로 짧은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글_편집부
일러스트레이션_이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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