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호텔로 휴가 가요

휴가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먼 휴가지 대신 가까운 호텔에 머무는 휴가, ‘호캉스’가 인기다.

휴가를 응당 일상을 벗어나 좀 더 특별한 즐길 거리를 찾아 떠나는 것이라 생각하던 시대가 있었다. 1960년대에는 피서지로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여름 한정 특별열차 ‘파도호’가 운행되기도 하였고, ‘바캉스’라는 말이 유행했던 1970년대 전국의 해수욕장은 여름 내내 피서객으로 붐볐다.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우리 휴가의 반경은 전 세계로 넓어졌다. 매일의 바쁜 생활로부터 조금이라도 더 멀리 탈출하려는 듯 사람들은 머나먼 이국의 휴양지로 향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여름휴가 풍속도가 다채로워지고 있다. 휴양지를 찾아 떠나는 한편, 가까운 도심에서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이 늘었다. 호텔과 바캉스가 결합된 신조어 ‘호캉스’는 새로운 형태의 휴가를 상징하는 단어다. 짧은 휴가 동안 인파로 북적이는 피서지에서 높은 물가와 북적이는 인파에 시달리는 대신 수영장과 스파, 바, 고급 침구 등 편의시설을 잘 갖춘 호텔에서 여유롭게 호사를 누리는 것을 뜻한다. 일상의 피로도가 높은 만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더욱 온전한 휴식을 추구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낯선 도시에서 새로운 경험과 마주하는 휴가도 좋다. 그러나 발견의 순간이 늘 먼 곳에서만 기다리는 건 아니다. 편안한 객실에서 미뤄둔 독서를 즐기는 시간, 옥상의 수영장에서 느긋하게 보내는 한나절,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누리는 여유. 분주한 일상에서 몸과 마음이 지쳤다면 도심 속 피서지에서 ‘머무르는 휴가’를 즐겨봄도 좋을 듯하다.

글_편집부 | 일러스트레이션|이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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