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족? 그게 뭐예요?’

한동안 우리는 ‘가족’에 대하여 전형적인 개념을 가지고 있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포함하여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자녀 등 3대로 구성되거나, 혹은 조부모 없이 2대가 모인 집단, 그리고 가급적 한 집에 모여 사는 작은 공동체.
과거 전통 사회에서 가족은 생업을 공유하고 일상을 함께 하였다. 그러나 산업사회의 도래로 가속화된 생산체계와 생활환경의 변화는 함께 먹고 함께 일하던 가족 구성원의 역할을 분화시켰고, 이제는 다양한 이유로 부모 형제 곁을 떠나 단독 세대를 이루는, 이른바 ‘1인 가족’들도 많이 증가하였다.

 

근간에는 살아 온 환경과 문화, 그리고 국적이 다른 사람들이 만나 가족을 이루는 것도 과거와는 달라진 가족 변화상에 포함되고 있다. 휴가를 외국에서 보내는 것이 자연스러워 졌고, 연휴에는 으레 복잡한 공항이 연상될 정도로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국 문화를 접하고 즐기는데 익숙하다. 이 때문인지 자라온 환경과 문화적 배경이 다른 사람끼리 만나 가족을 이루는데도 그리 큰 거부감이 없는 듯 하다.

 

‘다문화가족’이라는 단어가 2003년 어간부터 사용되었다는 것을 보면 그 이전부터 이미 ‘한지붕 여러 문화’가 진행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현재, 다문화가족은 이미 30만 가구를 넘어섰고, 다문화가족 자녀 수 또한 20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

 

지구상에 인간이 존재한 이후로, ‘문화’는 어느 한 곳에 고여 멈춰 있었던 적은 없다. 그것이 유형의 물건이든, 무형의 문화이든 간에 지속적으로 만나고 섞여 굽이치는 흐름을 통해 변화하고 정착한다. 아마 우리가 만나는 ‘한지붕 여러 문화’의 모습이 그 흐름 어디 즈음이 아닐까? 이제 곧 우리는 ‘다문화가족’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던 시대가 있었다는 것도 신기하게 여기게 될 지도 모른다.

 

 

글_편집팀
일러스트레이션_이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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