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으로 세상을 배워요

그림책 읽고 친구하고 싸우며 세상을 알았다. 요즘 아이들은 영상으로 세상을 배운다.

어른들과 아이들 일행이 식사를 하러 오면 엄마는 음식을 주문하고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꺼내 아이들에게 건넨다. 아이는 기다렸다는 듯이 덥석 받아들고 밥 먹는 것도 잊은 채 화면으로 빠져 들어간다. 무아지경. 그때부터 아이한테는 세상에 오직 화면 속의 세계만이 존재한다. 책으로 세상을 알아가던 시절과는 다르게 요즘 아이들은 영상으로 세상을 배워간다.

 

아이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 보는 것은 대부분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어린이를 위한 영상들이다. 이른바 ‘키즈 콘텐츠’에는 없는 게 없다. 아이들은 장난감 상자를 개봉하고 그 안에 든 장난감을 갖고 노는 영상도 보고, 공주 꾸미기 놀이를 하고, 「상어 가족」같은 애니메이션을 보고, 게임 중계를 보고, 춤추는 모습을 따라 한다. 이런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는 ‘헤이지니’, ‘허팝’, ‘도티’, ‘급식왕’ 같은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은 뽀로로의 뒤를 이어 ‘초통령’, 즉 초등학생들의 대통령으로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80년대 어린이들이 좋아했던 TV 프로그램 「뽀뽀뽀」를 진행한 ‘뽀미 언니’의 인기는 댈 것도 아니다. 유튜브에 질세라 또 다른 동영상 서비스 회사인 넷플릭스 역시 키즈 콘텐츠를 강화해 아이들을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이 세상을 오감으로 직접 느끼지 않고 영상으로 만난다고 해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그들이 영상만 들여다보고 있는 것은 아니니까. 그리고 아이들이 보는 영상 중에는 책 읽기, 동요 따라 부르기, 놀이체험학습, 영어 배우기, 인성 발달에 좋은 내용을 담은 애니메이션처럼, 위인 이야기 등등 교육에 좋은 콘텐츠도 꽤 많다. 새로운 세대가 새로운 미디어를 통해 세상에 눈을 뜨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어른들이여, 벌써 잊었는가. 만화책만 읽고 만화영화만 보고 전자오락실에서 산다고 혼쭐나던 아이가 바로 당신이었다는 것을. 하늘 아래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일러스트레이션_이우식
글_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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