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옷에 담긴 부모의 지극한 사랑

국립민속박물관이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과 함께 기획한 「마음을 담아 지은 사랑, 아이옷」

과거 우리네 부모님들은 아이의 옷을 한 땀 한 땀 정성들여 만들어 입혔다. 그런 아이옷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부모의 사랑일 것이다. 하지만 아이옷에는 부모의 사랑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져 있다.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의「마음을 담아 지은 사랑, 아이옷」
을 기획한 이명은 학예연구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이번 공동기획전을 소개해 달라.

이명은 학예연구사이하 이명은_「마음을 담아 지은 사랑, 아이옷」은 국립민속박물관의 K-museum 지역 순회 공동기획전 사업의 일환으로, 국립민속박물관과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이 함께 공동 기획한 전시입니다. ‘어린이 전통옷’이라는 주제로 전시를 기획하였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아이가 태어나서부터 어른이 되기 전까지 성장기의 전 과정의 옷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덕온공주 돌 실타래, 해평 윤씨 소년 미라 복식 유물 등 110점의 어린이 복식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Q. 공동기획전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이명은_이번 전시는 어린이 전통옷에는 어떤 것이 담겨있지를 연구해보았습니다. 연구를 통해 어린이 전통 옷에는 부모님의 사랑이 지극히 담겨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서 유아기를 거쳐 어른의 전단계인 학동기에 이르기까지 자식에 대한 사랑이 담긴 어린이 전통옷을 소개하여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부모의 사랑도 함께 깨닫게 함으로써 가족이 함께 하는 전시가 되도록 하였습니다.

 

 

Q. 이번 공동기획전의 대표적인 전시품을 소개해 달라.

이명은_1부에서는 포대기와 덕온공주의 실타래를 볼 수 있습니다. 먼저, 포대기는 태어나서부터 자랄 때까지 엄마가 아이에게 이불처럼 덮어주거나 아이를 업을 때 사용합니다. 가장 큰 특징은 부녀자의 바지를 뜯어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옛 기록에 나이 많은 어른의 옷을 뜯어 아이의 옷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순조의 막내딸인 덕온공주의 실타래는 덕온공주의 돌상에 올라온 돌잡이 물품입니다. 보통의 실타래가 면실로 이루어져 있는 것과는 다르게 견사로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고유의 오방색을 기준으로 하여 중간에 간색을 섞어 실타래를 만들었습니다.

 

2부의 대표적인 유물은 색 조합으로 이루어진 1500년대 어린이의 액주름과 근대 유물인 진왕자가 입었다고 추정되는 오방장두루마기입니다. 어린이의 액주름은 깃과 섭, 무 부분을 몸판과 달리 다른 색을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출토된 복식으로 원래 색은 잃었지만 시각적으로도 색 조합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방장두루마기는 조선시대의 액주름이 색 조합을 이루었듯이 오방색으로 색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3부는 1600년대부터 남자들이 지금의 두루마기와 같이 흔하게 입었던 중치막이 대표적인 유물입니다. 중치막은 소매가 넓고 옆선이 트여있어 활동하기 편리했으며 남자들이 외출복으로 입었습니다. 1700년대 탐릉군의 묘에서 나온 누비중치막은 어른의 옷과 모양이 같지만 크기만 다릅니다. 탐릉군의 중치막과 같은 중치막이 근대까지도 이어졌습니다. 1833년 어린이가 입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모시로 된 중치막은 고종이 사치를 금지하기 위해 넓은 소매 대신 좁은 소매를 입도록 한 시기의 마지막 옷입니다. 이 시기를 거쳐 두루마기를 입게 되었습니다.

 

해평 윤씨 소년 미라 무덤 중치막

Q. 해평 윤씨 소년 미라의 출토 복식이 눈에 띈다. 소개해 달라.

이명은_ 2001년 경기도 양주시 해평 윤씨 선산에서 ‘소년 미라’가 발견되었습니다. 1600년대 살았던 해평 윤씨 소년 미라의 무덤에서는 중치막, 베넷저고리, 소모자 등이 출토되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유일의 어린이 무덤에서 출토된 어린이옷입니다.

 

특이하게도 해평 윤씨 소년의 무덤에는 중치막 두 점을 입은 소년 미라 위에 아버지의 중치막이 덮여있었고, 아래는 어머니의 장옷이 깔려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 옷으로 추정되는 장옷을 뜯어서 끈으로 대신하여 주었던 것으로 부모가 일찍 죽은 자식을 위해 염하는 과정에서 부모의 옷으로 사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부모님의 자식에 대한 한결 같은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전시를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이명은_ 석주선기념박물관은 ‘대학박물관’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해마다 개최하는 전시 기획이 매우 학술적이고 관람 대상 또한 학계 종사자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대중성을 기반으로 한 기획이나 전시에 취약하여, 전시 기획 단계에서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기법을 받아들이는데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였습니다.

 

Q. 이번 전시를 기획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이명은_ 특별한 일은 없지만 아무래도 같이 전시를 준비한 국립민속박물관 선생님들이 기억에 남네요. 그분들은 공동기획전을 진행하는 동안 ‘나의 일’이라는 책임감 있는 행동들을 보여주셨고, 늦은 시간까지 일에 매진하였습니다. 출발점이 다른 두 기관이 조화를 이루어 좋은 결과물을 내기 까지 국립민속박물관 선생님들의 시간, 노력, 정성이 큰 역할을 하였다고 생각됩니다.

 

Q. 이번 공동기획전과 관련하여 앞으로 계획 중인게 있다면?

이명은_ 이번 공동기획전이 끝나고 철수하지 않고 상설전시장으로 이어갈 계획입니다. 전시 종료 후 약 2달간 재정비 하여 9월 초에 우리나라 유일의 어린이 전통옷 상설전시장으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Q. 마지막으로 관람객들이 전시를 통해 무엇을 느꼈으면 하나?

이명은_과거 우리네 부모님들은 아이가 태어나서 성장하기까지 아이의 옷을 만들 때 무병장수와 만복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옷을 지어왔다. 이러한 옷들에는 부모님의 무한한 사랑이 담겨 있다. 이번 전시에 소개된 옛 어린이 전통옷을 통해 현대인들이 부모님의 자식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국립민속박물관과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의 공동기획전「마음을 담아 지은 사랑, 아이옷」은 2018년 5월 3일(수)부터 2018년 7월 1일(일)까지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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