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한국의 아름다움을 알리다

폴란드 바르샤바 민속박물관 한국실(한국의 공예) 개관

지난 2월 23일, 폴란드 바르샤바 민속박물관의 ‘한국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에 공개된 한국실은 향후 약 15년 동안 폴란드 사람들과 박물관 관람객을 통해 첨단 산업국가로서의 이미지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전통 문화를 가진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확산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폴란드 바르샤바 민속박물관The State Ethnographic Museum in Warsaw과 2년간의 긴밀한 협력의 결과로, 한국 문화를 알리는 한국실을 설치하고 2018년 2월 23일부터 일반인에게 공개하였다. 인구 3천8백만 명의 폴란드는 중동부 유럽의 핵심 국가이나 그동안 경제 교류에 비해서 문화 교류가 매우 부족하였고, 한국 문화에 대한 전시는 특히 더 부족하였다. 이번 한국실 설치를 계기로 양국 간의 활발한 전시 문화 교류를 기대해본다. 더욱이 이번 전시는 개막 후 15년간 유지될 상설 전시여서 기대가 크다.

 

폴란드 바르샤바 민속박물관 전경과 상설전시장

 

 

한옥이라는 아름다운 그릇에 담긴 한국 공예

폴란드 바르샤바 민속박물관 한국실에는 한국의 공예를 주제로 폴란드 바르샤바 민속박물관이 수집한 ‘반닫이’, ‘어락도’ 등 한국 전통공예품 17점과 국립민속박물관이 구입한 ‘장문갑’, ‘사방탁자’ 등 전통을 재현·계승한 현대 공예품 28점이 전시되었다. 또한 오늘날 대한민국의 모습과 한국의 사계절 음식 및 풍속 등을 소개하는 인터랙티브 영상도 전시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옥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우리의 전통 주거 문화를 소개하였다. 여성의 공간인 ‘안방’, 남성의 공간인 ‘사랑방’, 개방된 공용 공간인 ‘대청’, ‘마당’ 등에서 사용되었던 각각의 공예품들을 배치하여 우리 전통 공예품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실용적인 기능성도 나타내고자 하였다.

 

개막식(2018.2.22)의 개막 테이프 커팅 장면과 한국실 모습

 

전통과 현대의 절묘한 콜라보레이션

폴란드 바르샤바 민속박물관에서 자체적으로 현지 수집한 공예품들은 19~20세기 무렵에 제작된 목가구, 민화, 서적 등이다. 한국에서는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유럽에서는 흔치 않은 공예품들로 폴란드 마조비안 주정부의 특별 재정지원을 받아 한국실 전시 사업을 위해 구입한 공예품들이다. 이에 더해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전통을 재해석하고 재현한 공예품 28점을 추가로 구입해 전시하였다. 국가문형문화재 소목장-박명배의 목가구, 서울무형문화재 붓장-정해창의 붓, 이영호의 문방 도자기류, 박보미·하지훈·김재경의 전통의 재해석 공예품들을 전시하였다. 이들 공예품들은 한옥이라는 공간 안에서 세련되고 절묘한 조화미를 보여준다.

 

 

바르샤바 민속박물관 한국실에는 공예품 위주의 전시뿐만 아니라 인터랙티브 디렉터 이화진의 한국의 사계절 음식과 풍속 인터랙티브 영상도 전시되었다. 사계절 음식 영상은 설날, 삼짇날, 삼복, 중양절, 동지 등의 시기에 먹었던 전통세시음식을 ICT 기술로 표현하였다. 사계절 풍속 영상은 한국 전통 회화에 나타난 계절별 풍속을 인터랙티브 영상으로 만든 것이다. 여기에 수록된 회화는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수계도권」등의 조선후기 회화로 총 8종이다. 그 외에 역동적이면서도 전통과 현대가 잘 어우러진 현대 한국 동영상과 사진작가 구본창의 사계절 풍경 영상도 전시하였다.

 

 

향후 15년간 유지될 한국실,한국의 공예

외국 박물관에 한국실을 설치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은 전통 유물의 국외 장기 반출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점이다. 그래서 이미 한국 관련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국외 박물관에 한국실을 설치하거나 현대에 만들어진 전통 재현품을 전시하는 방법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 전시는 폴란드 바르샤바 민속박물관 측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한국 유물을 유럽 현지에서 구입하여 전시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이에 더해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전통공예 재현품 및 현대적 계승품을 추가로 구입하여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한국실, 한국의 공예』를 개막하게 되었다. 이 같은 한국실 전시자료 확보 방식은 향후 국외 박물관 한국실 설치 사업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2018년 2월 22일부터 약 15년 동안 전시하게 될 이번 전시는 한국공예의 아름다움을 소개함으로써, 폴란드 사람들이 대한민국에 가지고 있던 첨단산업국가의 이미지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전통 문화를 가진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확산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글_박수환 국립민속박물관 전시운영과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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