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으로 하나 되는 아시아

어린이박물관 문화 다양성 특별전 「맛있는 아시아, 밥 · 빵 · 국수」

밥과 빵, 국수는 오랫동안 아시아 각국의 ‘주식’이었다. 각기 다른 지리적 · 문화적 특성에 따라 주식의 재료인 쌀과 밀은 비슷한 듯 다른 듯 다양한 맛과 모양으로 변천해왔다. 음식을 주제로 아시아 문화의 다양성과 보편성을 체험할 수 있는 문화 다양성 특별전 「맛있는 아시아, 밥 · 빵 · 국수」를 기획한 이은미 학예연구사를 만나 이번 전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맛있는 아시아, 밥 · 빵 · 국수」를 소개해달라.

이은미 학예연구사이하 이은미_이번 전시는 ‘문화 다양성 특별전’으로, 아시아에서 주식으로 먹는 밥과 빵, 국수를 중심으로 문화의 다양성과 보편성을 아이들에게 쉽고 친근하게 알려주고자 기획한 전시입니다. 아시아의 다양한 음식 문화를 통해 아시아와 친구가 되어보자는 취지를 담고 있습니다.

 
 

Q. ‘문화다양성 특별전’을 기획한 계기는 무엇인가?

이은미_지난 10여 년간 우리 사회는 급격히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를 고려하면 우리 아이들에게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009년 기획을 시작으로 2010년부터 어린이박물관에서는 ‘다문화 꾸러미’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의식주를 기반으로 한 아시아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여러 도구를 전시 상자 형태로 만들어 보여주는 것에서 출발했습니다. 결혼 이주 여성이 급격히 늘어난 필리핀과 베트남, 이주 노동자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몽골 등 지금까지 9개국을 진행했습니다. 어린이박물관에 온 아이들에게 이렇게 다양한 문화가 우리 가까이에 존재한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었고, 지금까지 쌓아온 다문화 꾸러미 사업의 성과를 전시 형태로 실현하게 됐습니다.

 
 

Q. 특별전을 기획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이은미_아시아의 다양한 식문화를 한눈에 체험할 수 있게 하고 싶었습니다. 아시아의 거의 모든 나라에서 밥과 빵, 국수를 주식으로 먹는데 기후나 지역에 따라 쌀과 밀의 종류가 다양합니다. 또 생활 방식이나 문화에 따라 쌀과 밀을 모두 다르게 조리하기 때문에 비슷한 재료를 이용해 그토록 다양한 맛과 개성의 음식이 탄생하게 되지요.

 
 

gihks-1
gihks-2
gihks-3
gihks-4
gihks-5
gihks-6
gihks-7
아시아에서는 쌀과 밀을 주 식재료로 사용하면서도
각국의 여건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밥, 빵, 국수를 만들었다.

 

Q. 이번 전시에서 다루는 아시아 국가는 총 몇 개국인가?

이은미_그동안 ‘다문화 꾸러미’에서 다룬 필리핀, 베트남, 몽골, 대한민국,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중국, 일본, 인도를 중심으로 주제별로 태국, 말레이시아 등도 포함했습니다.

 
 

Q. 전시를 준비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흥미로웠던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은미_아시아 어린이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밥상을 소개하는 ‘엄마 나라 음식을 소개합니다’라는 코너가 있습니다. 원래는 ‘우리 집 밥상을 소개합니다’라는 이름이었죠. ‘다문화 꾸러미’의 연장으로 기획된 전시이기 때문에 그 취지를 살려 다문화 가정의 다양한 집밥 풍경을 소개하고 싶었고, 이름도 바꾸었습니다. 2011년 필리핀 꾸러미를 진행할 때 인연을 맺은 이자스민 전 의원이 운영 중인 결혼 이주 여성 네트워크 ‘꿈드림학교’ 측에 도움을 청했습니다. 꿈드림학교 네트워크에 ‘엄마 나라 음식을 소개합니다’에 참여할 어린이 모집 공고를 냈는데 생각보다 훨씬 많은 어린이와 엄마들이 자발적으로 참가 의지를 밝혀왔고, 각 가정을 방문해 엄마가 차린 ‘엄마 나라 밥상’과 아이의 영상을 촬영해 전시에 반영할 수 있었습니다. 전시 오프닝 당일, 참여 어린이들을 초청해 테이프 커팅도 하고, 이자스민 전 의원의 사회로 아시아 음식을 주제로 한 ‘어린이 아시아 정상 회담’이라는 특별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Q. 문화다양성 특별전답게 9개국 언어로 전시안내 리플렛을 만들었다. 전시를 접한 외국인 관람객 혹은 어린이 관람객의 반응은 어떤가?

이은미_우리가 외국에서 한국 문화를 다룬 전시를 보면 반가운 것처럼 박물관을 찾은 외국인 관람객들도 자기 나라의 음식과 식문화를 소개하는 이번 전시를 보고 반가움을 표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전시에 참여한 어린이와 엄마가 다른 가정의 친구를 초대해 함께 전시를 둘러보기도 했고요. 필리핀 다문화 가정의 한 어머니는 전시에 소개된 필리핀의 조리 도구를 보고 “이건 필리핀에서 옛날에 쓰던 건데 최근에 필리핀에서 사용하는 더 좋은 것들을 소개해주세요!”라고 요청했고, 또 다른 중국인 관람객은 전시에 소개 된 각국의 라면에 중국이 빠져 있다면서 택배로 보내주겠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어린이 관람객은 생각보다 싫증을 덜 내서 한 번 본 전시를 보러 여러 번 재방문하기도 합니다.

 
 

Q. 어린이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체험 공간이 돋보인다.

이은미_어린이박물관의 특징이 바로 ‘오감을 활용한 체험’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전시를 친근하고 재미있게 느낄 수 있게 하려면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형태의 전시를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어린이 눈높이에서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많이 했습니다.

 
 

gihks-8
gihks-9
gihks-10
gihks-11
gihks-12
gihks-13
「맛있는 아시아, 밥 · 빵 · 국수」는 어린이들이 흥미롭게 볼 수 있도록
참여하는 형태의 전시를 많이 준비했다.

 

Q. 전시를 기획하며 아시아의 식문화를 새롭게 발견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은미_‘만두’를 우리 음식이라고 생각하기 쉽지요. 사실은 만두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다른 이름을 가진 음식이 아시아 다른 나라에도 모두 존재합니다. 국수나 볶음밥도 마찬가지고요. 중국에서는 볶음밥을 ‘차오판’이라고 부르고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쁠로프’라고 하지요. 결국 밥, 빵, 국수로 대표되는 아시아 지역 음식이 각국의 기후나 생활 방식, 문화 때문에 조금씩 다르게 표현될 뿐이지 커다란 공통점을 가진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문화는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식문화에서도 상당히 많은 공통점과 보편성이 드러난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Q. 관람객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무엇을 느꼈으면 하나?

이은미_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다른 문화에 대해 열린 마음과 호기심을 갖고 보고 배우고 느끼는 것, 그리고 그것을 ‘우리의 것’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른 나라 음식도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다 같이 즐기면 그것이 결국 우리 음식이 될 수 있다는 것도요.

 
 

Q. 마지막으로 관람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은미_전시 기간이 긴 편이어서 전시장 내부에 조금씩 변화를 줄 생각입니다. 매월 혹은 분기별로 각각 다른 아시아 국가의 문화를 보여 줄 예정이에요. 예를 들어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크리스마스를 가장 큰 명절로 여기는 필리핀의 갖가지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미고, 여름에는 아시아 각국의 다양한 부채를 전시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계절의 흐름에 맞춰 변화를 줄 생각입니다. 기대해주세요.

 
 

문화 다양성 특별전 「맛있는 아시아, 밥 · 빵 · 국수」는 2017년 11월 21일부터 2019년 9월 23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진행한다. 전시를 관람하려면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인터넷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사전 예약을 제외한 잔여 인원은 현장에서 당일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 문화 다양성 특별전 「맛있는 아시아, 밥 · 빵 · 국수」 – 바로가기
글_국립민속박물관 웹진 편집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 등록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03045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37    대표전화 02-3704-3114    팩스 02-3704-3113

발행인 김종민    담당부서 섭외교육과  © 국립민속박물관.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