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깊은, 상강

올해 상강은 10월 23일

 

가을 아주 깊숙이에 있다.
 
언제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묵직한 달이
밤 사이
붉어진 얼굴에
방울 방울 낮의 하늘을 뿌린다.
 
달이 기울면 겨울이 온다.
잃어버린 달 얼굴만큼의 겨울이
차곡차곡 온다.
 
오늘도 어김없이
겨울로 가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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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강霜降
 
24절기 중 열여덟 번째 절기로 서리가 내리는 시기를 뜻한다. 이 시기는 낮에 가을의 쾌청한 날씨가 이어지는 대신에 밤 기온은 매우 낮아진다. 수증기가 지표에서 엉겨 서리가 내리며, 온도가 더 낮아지면 첫 얼음이 얼기도 한다.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때로 국화도 활짝 피는 늦가을이어서 국화주를 마시며 가을 나들이를 가기도 좋다.
 
조선 시대에는 상강에 국가의례인 둑제纛祭를 행하기도 했다. 둑제는 임금의 행차나 군대의 행렬 앞에 세우는 의장儀仗인 둑에 지내던 제사를 말한다.
 
농가에서는 이 시기에 비로소 추수가 마무리된다. 봄에 씨를 뿌리고, 여름에 정성 들여 가꾼 것을 이때 모두 거두어들이는 것이다. 그야말로 수확의 계절이요, 한 해의 농사를 마무리하는 때가 상강이다. 이제부터는 겨울을 맞을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그림_ 이기진
소소한 일상을 컬러풀하게 그리는 물리학 박사. 《20 UP》, 《나는 자꾸만 딴짓하고 싶다》, 《보통날의 물리학》, 《박치기 깍까》 등 동화를 포함해 15권 책을 만들었고, 모든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직접 했다. 현재 서강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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