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럭무럭, 소만

올해 소만은 5월 20일

 

어제 요만큼 돋았는데
언제 이만큼 자랐을까

잠깐 한 눈 파는 사이마다
잠깐 단잠 든 사이마다
여름이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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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만小滿

24절기 중 여덟 번째 절기. 햇볕이 풍부하고 만물이 점차 생장하여 가득 찬다는 절기이다.

냉이 나물은 없어지고 씀바귀 잎을 뜯어 나물을 해먹는다. 빨간 꽃이 피고 보리 이삭은 익어 누런색을 띠니 비로소 여름의 문턱이 시작되는 계절이다.

소만이 되면 사람들은 모내기 준비로 바빠진다. 과거 모판을 만들면 모내기까지 40~50일이 걸렸던 것에 비해, 요즘의 비닐 모판에서는 40일 이내에 충분히 자라기 때문에 일 년 중 가장 바쁜 계절로 접어드는 때이다. 동시에 보릿고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겨우내 먹은 양식이 떨어져 힘겹게 연명하던 시기이기도 하다.

힘든 시간을 버틸 수 있는 건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 덕분이다. 소만은 여름과 희망, 그 문턱에 있다.

그림_ 이기진
소소한 일상을 컬러풀하게 그리는 물리학 박사. 《나는 자꾸만 딴짓하고 싶다》, 《보통날의 물리학》, 《박치기 깍까》 등 동화를 포함해 15권 책을 만들었고, 모든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직접 했다. 현재 서강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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