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오면 왜 떡을 돌리는 걸까?

이사 떡에 얽힌 속설

어젯밤 초인종이 울려 나가보니 낯선 남자가 왠 떡을 들고 서 있었다. 남자는 어제 옆집으로 이사를 왔다며 낮에는 우리 집이 비어 부득이 하게 밤에 떡을 돌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시루떡을 들고 괜히 미안해하는 남자의 얼굴을 보며 조금 씁쓸해졌다. 떡을 전하며 이웃이 되던 예전과 달리 이제는 잡상인 취급을 받기도 한다. 떡을 주고 받는 풍습은 이제 옛일이 된 걸까?

예부터 조상은 철마다 또는 각종 경조사 때마다 떡을 해서 나눠 먹는 풍습이 있었다. 이사 갈 때, 함 받을 때, 고사 지낼 때 주로 등장한 건 시루떡. 붉은팥 고물을 쓰는 것은 잡귀가 붉은색을 무서워하여 액을 피할 수 있다는 주술적인 뜻이 담겨있다고 한다. 낯선 이웃이지만 부디 이 마을 공동체에 잘 적응할 수 있게 배려해주었으면 한다는 조심스러운 인사와 친척보다도 가까운 이웃사촌이 될 새로운 사람들을 다정하게 받아들이는 마을 사람들의 인정이 붉은 시루떡에 담겨있다.

어쩌면 먹을 것이 귀했던 시대에 떡 한쪽이라도 나눠 먹고 싶어서가 아닐까 짐작해 본다. 이유가 무엇이든 ‘떡 돌리기’는 이웃과 소통의 시작이었을 것이다. 이제 이웃사촌이라는 말도 어색해진 시대, 오래 남아있어도 좋은 풍습이 아닐까?
여러분이 알고 있는 이사 떡에 관한 속설은 무엇인가요?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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