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다감, 춘분

올해 춘분은 3월 20일

 

낮이랑 밤이랑
하루를 반반씩 나눠 가졌다.
 
오늘만큼은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자, 우리도.

 

 
 

춘분春分

태양의 중심이 적도 위를 똑바로 비추어 양이 정동正東에, 음이 정서正西에 있으므로 춘분이라 한다. 이날은 음양이 서로 반인 만큼 낮과 밤의 길이가 같고 추위와 더위가 같다.
 

고려시대나 조선시대에는 이날 조정에서 입춘에 넣어둔 빙실氷室의 얼음을 춘분에 꺼내며 소사小祀로 북방의 신인 현명씨玄冥氏에게 사한제司寒祭를 올렸다.
 

또 춘분의 날씨를 보아 그 해 농사의 풍흉豊凶과 수한水旱을 점치기도 하였다.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 권15 증보사시찬요增補四時纂要에 의하면, 춘분에 비가 오면 병자가 드물다고 하고, 이날은 어두워 해가 보이지 않는 것이 좋으며, 해가 뜰 때 정동 쪽에 푸른 구름 기운이 있으면 보리에 적당하여 보리 풍년이 들고, 만약 청명하고 구름이 없으면 만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열병이 많다고 한다. 이날 운기雲氣를 보아, 청이면 충해蟲害, 적이면 가뭄, 흑이면 수해, 황이면 풍년이 된다고 점친다. 또 이날 동풍이 불면 보리값이 내리고 보리 풍년이 들며, 서풍이 불면 보리가 귀하며, 남풍이 불면 오월 전에는 물이 많고 오월 뒤에는 가물며, 북풍이 불면 쌀이 귀하다고 하였다.
 

춘분은, 뜨는 태양과 떠다니는 구름과 부는 바람으로 우리의 일 년 살림을 슬며시 일러주는 고마운 날이다.
 
 

 
 

그림_ 이기진
소소한 일상을 컬러풀하게 그리는 물리학 박사. 《나는 자꾸만 딴짓하고 싶다》, 《보통날의 물리학》, 《박치기 깍까》 등 동화를 포함해 15권 책을 만들었고, 모든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직접 했다. 현재 서강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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