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에도 박물관은 근무 중!

2016 설 한마당 <복을 부르는 원숭이>

“설에 뭐해요?”
“박물관으로 출근합니다!”

 
올해 설은 길었다. 박물관의 설은 이보다 길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세시 풍속을 체험하고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도록 매년 설과 추석 그리고 대보름, 단오, 동지 등 절기에 맞춰 세시행사를 진행한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국립민속박물관은 설 연휴 5일 내내 문을 활짝 열어 관람객을 맞았다. 이를 위해 담당자들은 한 달 전부터 설 한마당을 위해 일한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일한 지 2년만에 설 세시행사를 담당하게 되었다. 그간 행사담당자가 아니었어도 식혜와 수정과처럼 절식을 나눈다거나 윷놀이 행사를 지원하곤 했지만, 이렇게 직접 담당하게 된 것은 처음이다. 새해 처음이자 규모도 제법 큰 행사, 준비 단계부터 무엇을 빠뜨리지는 않을까 걱정이 많이 되었다. 설이 시작되기 전까지 마치 무대 뒤에서 긴장하며 스탠바이하는 기분이었다.
 
공식적으로 세시행사 운영은 학예연구관과 학예연구사, 학예연구원, 교육실습생 등 보통 3~4명이 함께 진행한다. 2016년은 오창현 학예연구사와 내가 그 담당이었다. 5일의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신경 써야 할 것이 많다. 설 한마당을 대표하고 홍보할 캐릭터 개발부터, 리플렛과 현수막 제작, 박물관에 없는 물품의 대여도 필요하다. 전문 강사진이 운영하는 체험부스도 꾸려지는데, 그 안에 어떤 것을 만들 것인지, 내용은 무엇으로 할지도 미리 결정해야 한다. 진행을 도와줄 아르바이트 섭외도 빼놓을 수 없다. 짧은 시간 동안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과 연락하고,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나 싶다. 그만큼 많은 인력이 투입되는 행사가 우리 박물관의 명절 세시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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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는 반복되고, 설 명절도 매년 돌아오기 때문에 국립민속박물관의 설 행사는 이전의 행사와 조금씩의 차별을 갖기 위해 노력한다. 이번 설 행사 <복을 부르는 원숭이>의 특징은 귀여운 원숭이! 해마다 띠를 가지고 캐릭터를 만드는데, 올해 원숭이는 예상보다 귀엽게 탄생했다. 덕분에 관람객에게 인기도 좋았다. 곳곳에 보이는 원숭이들과 사진을 찍는 관람객을 보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다.
 
원숭이 탈, 원숭이가 들어간 한지쟁반, 클레이 원숭이 등 만들기 체험에는 대부분 원숭이가 들어갔다. 공연에서도 원숭이탈이 등장하는 양주별산대와 봉산탈춤이 진행되었다.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애정이 갔던 엽서보내기 체험은 이름부터 ‘원숭이에게 전하는 이야기’였다.
 
박물관 전경에 메인 캐릭터를 귀엽게 넣어 만든 이 엽서는 소중한 사람에게 소식을 전하는 ‘연하장’에서 아이디어가 시작되었다. 엽서를 써서 원숭이 우체통에 넣으면 박물관에서 발송해 주는데, 특별한 날 박물관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추억을 남기기를 바라는 마음도 담았다. 엽서를 쓰는 쉼터에는 명절에 찾지 못해 미안한 마음, 새해 행복과 건강을 바라는 마음 등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 그 어떤 부스보다 온기가 느껴졌다. 연휴가 끝나고 그 마음들을 빨리 전하고 싶어 모아진 엽서를 들고 우체국으로 달려갔는데, 자그마치 2천 5백장에 달했다. 엽서에 우표스티커를 일일이 붙이는 일이 남아있지만, 새해 까치 울음처럼 반가운 소식이 모두에게 잘 전해지기를 바라며 꼼꼼히 마무리 했다.
 
설 명절에 국립민속박물관을 다녀간 사람은 약 6만 명. 여느 집이든 단 하나의 손으로 명절을 준비할 수 없듯, 국립민속박물관의 설 한마당에도 여러 손길이 필요하다. 담당 부서인 섭외교육과와 어린이박물관의 직원은 물론이고, 안전과 환경을 위해 박물관 여러 직원들이 명절을 반납하고 박물관에서 일한다. 그 어느 때보다 주변의 감사함을 많이 느끼고, 함께하는 시너지를 배울 수 있었던 2016년 설 한마당 <복을 부르는 원숭이>.
 
설 연휴, 국립민속박물관 이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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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 김민지 섭외교육과 학예연구원

2개의 댓글이 등록되었습니다.
  1. 셜축제를 준비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6만명의 관람객 우와!!!
    박물관 직원들의 숨은 노력의 결과로 민족의 설을 즐겁게 보냈습니다~~(^-^)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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