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의 해, 마중 나갑니다

2015 원숭이띠 학술 강연회

지난 2015년 12월 23일, 국립민속박물관은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특별전이 개최되었다. 이번 특별전에는 원숭이와 관련된 생태, 민속 자료 70여점이 전시된다. 또 이번 전시와 더불어 올해로 17번째 이어지고 있는 띠동물 학술강연회 ‘우리 문화와 신화 속의 원숭이’도 함께 열렸다. 국립민속박물관 웹진이 학술강연회 현장에 다녀왔다.

 
 

특별한 시간으로 원숭이해의 문을 열다

 

국립민속박물관이 병신년丙申年새해를 앞두고 원숭이를 맞이할 준비를 시작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의 띠 동물 학술강연회는 특별전과 더불어 올해로 17번째로 이어져 오고 있는 행사다. 특히 ‘우리 역사와 문화를 통해서 만나본 원숭이’를 주제로 동물로서의 원숭이와 우리 문화와 역사 속에 나타나는 원숭이를 함께 다루는 ‘원숭이띠 학술 강연회’는, 일반인도 쉽고 재미있게 들을 수 있도록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되었다.

 
 

문화 속에 등장하는 원숭이들의 면모

 

첫 번째로 어경연 서울대공원 종보전연구실장의 ‘영장류의 행동과 심리’ 강연을 선보였다. 동물학, 동물원의 역사와 더불어 영장류의 개념 정의, 동물원에서 일하면서 겪은 원숭이 일화 등을 재미있게 풀어내 일반인들도 쉽게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원숭이는 모성애, 가족애가 남다르다고 한다. 죽은 새끼를 썩을 때까지 품에서 놓지 못해 마취로 겨우 죽은 새끼를 떼어내었다는 이야기는 단장斷腸의 슬픔이라는 성어成語가 왜 원숭이로부터 유래되었는지, 그 까닭을 알 수 있었다.

 

이어서 정재서 이화여대 중문과교수의 ‘중국 신화, 전설 속의 원숭이’ 강연이 시작되었다. 중국 신화와 전설 속의 원숭이는 ‘성성이’, ‘감거인’ 등으로 불리며 인간처럼 영리한 존재이지만 한편으론 동물적인 본성에 못이기는 어리석은 존재로 그려지곤 했다. 원숭이는 호색적인 존재로도, 못된 짓을 하는 악한 존재로도 등장한다. 소설문학에서는 이러한 다양한 원숭이의 이미지들이 집약 혹은 변용되어 나타났으며 불교문화와 어우러져 <서유기>의 손오공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원숭이가 살지 않아 예로부터 동국무원東國無猿이라 하였으나, 중국과 여러 방면에서 밀접하게 교류하여 시, 소설 등에서 관용적인 표현으로 원숭이가 종종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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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의 마스코트인 익살스러운 원숭이가 입구에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왼쪽
개막일에 함께 열린 학술 강연회에서 한국문화에 나타난 원숭이에 대한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오른쪽

 

마지막으로 ‘한국문화에 나타난 원숭이의 상징성’에 대해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의 강연이 이어졌다. 왜 원숭이 엉덩이가 빨간지, 원숭이와 게의 설화를 들려주면서 흥미롭게 강연을 풀어나갔다. 토우와 도자기, 그림 등 우리의 문화재 속에 등장하는 원숭이의 의미를 관련 설화와 함께 전하는, 이야기와 문화해설이 공존하는 강연이었다. 방위의 12신 중 하나인 원숭이, 서유기와 같이 불교와 관련되어 스님의 시중을 드는 원숭이, 무릉도원의 천도복숭아를 손에 쥔 장수동물 원숭이, 원숭이 후가 제후 후자와 발음이 같아 높은 벼슬을 상징하게 된 원숭이 등 다양한 형태의 원숭이가 우리의 문화 속에 자리하고 있음을 새로이 배울 수 있었던 자리였다. 천진기 관장은 문화재는 단순히 보이는 면만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해석하고 읽는 것임을 강조하면서 문화재 해석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하며 자리를 마무리했다.

 
 

알면 알수록 더 궁금해지는 원숭이

 

사람과 비슷하기에 더욱 궁금하고 흥미로운 원숭이는 도자기와 민화, 석상 등 표현 방법도, 그 상징도 너무나 다양하다. 그래서 원숭이는 강연을 듣기 전보다 후가 더 궁금해지는 동물이었다. ‘원숭이띠 학술 강연회’는 오래된 문학 및 전통 미술품 등에 나타나는 원숭이들을 만나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자 원숭이의 생태학적 습성과 함께 문화를 이야기하여 더 생생하고 풍성한 자리가 되었다. 다가올 원숭이의 해에는 이러한 전통과 민속에 대한 이야기를 다채롭고도 어렵지 않게 다룰 수 있는 프로그램이 더욱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 사진_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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