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땅에서 꽃피어 더욱 아름다운 민속 이야기

갈남마을에서 감자꽃스튜디오까지

 

백문이 불여일견. 우리의 민속도 마찬가지다. 조금 더 잘 알고 이해하려면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하는 것이 나은 법. 그래서 우리 국립미술박물관 기자단도 강원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살던 고을 ‘삼척’으로 향했다. 눈부신 해안선과 녹음이 우거진 명산이 가득한 곳, 삼척으로 출발!

 

기대에 찬 마음으로 출발한 우리는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바비큐 파티로 허기진 배를 채우며 마치 대학 시절 MT에 온 듯 모처럼의 들뜬 기분을 마음껏 즐겼다. 그리고 그날 밤, 갈남마을로 향했다. 우리는 요란한 소리로 반겨주는 파도의 인사를 받으며 이옥분 삼척갈남마을박물관 해설사의 자택을 찾았다. 담장 너머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옥상으로 향하는 계단에서 커피 한 잔을 마셨는데, 그곳은 마치 지상 최대의 운치 있는 해변카페 같았다. “자연 그대로 있는 이 마을이 참 좋다며,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이 마을을 건드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옥분 해설사의 마음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갈남마을박물관

 

삼척갈남마을박물관에서 갈남마을의 해녀, 해설자 분과 함께

 

다음날 아침, 다시 갈남마을을 찾았다. 아침의 바다 내음은 지난 밤과는 사뭇 달랐다. 많은 이들의 삶의 터가 된 바다. 이 마을 사람들은 어떤 호흡으로 바다를 맞이했을까? 이옥분 해설사를 다시 만나 마을의 이야기를 들었다.

 

삼척갈남마을박물관에는 멍게, 미역 등 풍부한 해양양식을 바탕으로 열심히 살아 온 마을 분들의 삶이 모두 담겨 있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지난 2007년부터 ‘지역민속문화의 해’ 사업으로 각 지역을 선정해 1년여에 걸쳐 생애사를 조사했다. 이후 보고서를 작성해 이를 바탕으로 전시를 해오고 있는데, 그 중 삼척갈남마을박물관은 ‘2014년 강원민속문화의 해’의 일환으로 조사 지역에 세워진 첫 박물관이다.

 

마을 이장 최병록씨의 우렁쉥이멍게 배양장을 리모델링해 전시장으로 활용한 마을박물관에서는 갈남마을의 터전인 바다가 한눈에 보였다. 게다가 박물관 관람 중, 전시장에 퍼지는 해녀 노랫소리의 주인공을 우연히 만나는 행운까지 우리와 함께했다. 현장에 세워진 박물관만의 특별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큰 섬이 지켜주는 갈남마을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평창의 문화이큐베이팅 공간인 감자꽃스튜디오로 향했다. 서울에서 내려온 한명의 문화기획자로 인해, 폐교에서 지역의 문화 거점으로 다시 태어난 곳이었다. 이로써 이번 워크샵의 목적이 분명해 졌다. 갈남마을과 감자꽃스튜디오는 ‘지역문화의 활성화’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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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꽃스튜디오의 일정은 문화기획자 이선철 대표의 강의로 이어졌다. 음악을 좋아했던 소년이 지역음악가로 성장하고, 한글학교에서 글을 배운 할머니들이 시를 짓고, 지역민이 한데 모여 축제를 열며, 문화를 그들의 삶에 축적하여 풍요로운 삶을 사는 방법을 배우고 있었다. 문화를 경험하는 장소로 활용하고, 관광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구조를 만드는 곳. 이것이 바로 이선철 대표가 말하는 감자꽃스튜디오의 현재 모습이었다. 이선철 대표는 민속이라는 소재가 지역문화사업에 있어 근간을 이루는 소재가 된다고 말하며, 국립민속박물관 기자단이 하는 일을 진심으로 격려해주었다.

 

국립민속박물관 기자단의 첫 워크숍. 넓은 바다와 깊은 산속까지 아우른 대장정이 끝났다. 그곳이 어디든 가까이 다가가 그들과 삶을 공유하며 읽어내는 순간, 민속이 우리 곁에 다가온다는 사실을 알게 된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한 발짝 더 다가가는 걸음을 멈추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이 글을 마친다.

 

글_ 김명란 | 국립민속박물관 제4기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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